어제 방송장비에 대해 정리할것이 있어서 교회에 막 들어서려는데 문 앞에 친필로 쓴 메모지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못하도록 메모지 위에는 돌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자신의 딸이 한국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교회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입양한 손자가 믿음 안에서 자라지 못할까 걱정하며 가족의 구원을 위해, 특히 손자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곳에서 한창 사춘기일 나이에 정체성에 대한 부분도 힘들어질텐데 신앙심도 없이 커나갈 손주가 걱정되는 할아버지의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K-pop에 관심있는 미국 소녀 둘이 몇주 동안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교회 근처에 살고 있던 소녀의 엄마가 한국 문화가 궁금하면 가보는게 어떠냐고 해서 왔었습니다.
누구라도 들어봄직한 미국의 대도시가 아니라 "아이오와에? 그것도 포크시티에? 한인교회가 있어?" 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한국과 연관된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설마~' 했던 곳에서 만나게 된 우리 교회가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더구나 영혼구원을 위해 찾게된 것이라면 교회가 작던 크던 교회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 곳에 세위진 것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이런 기도가 되어졌습니다. 전도한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러 다니던 때였는데요, '주님, 우리 교회가 여기 이렇게 변함없이 있으니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은 언제라도 와서 주님 만나게 해 주세요~'
이렇게 우리 성도님들이 헌신하며 교회를 세우고 지켜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를 드립니다. |